은행권 입사하려면 심층면접 맞춤대비해야

국민은행 - 고난도 심층면접
우리은행 - 서바이벌 합숙면접
신한은행 - 40% 지역할당제
하나은행 - 우수 인턴직원 채용

우리은행 작년 합숙면접

은행권에 `열린 채용`(학력ㆍ연령ㆍ전공 제한 철폐)이 확산되고 있다. 좋은 학벌과 학점, 토익 등 `성적`에서 영업 능력과 대인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채용 방식도 은행마다 특색이 있다.

외환은행 입사의 주요 관문은 이른바 `적과의 동침`이라는 합숙면접이다. 조별로 찬반토론과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평가과정이 진행되면서 개인의 순발력과 리더십, 구성원 간의 협동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외환은행의 인사담당 김형민 부행장은 "학력과 나이는 기록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능력 위주로 평가하려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2박3일 합숙면접`은 서바이벌 게임을 방불케 한다. 치열한 영업 현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영업 능력을 갖춘 사람을 뽑는 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서바이벌 시사퀴즈, 그룹토론, 금융상품 브로셔 만들기, 퍼즐 조립, 퍼포먼스 준비와 같은 많은 프로그램을 순발력 있게 소화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문자메시지를 통한 네트워크 평가`라는 이색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국민은행은 고난도 심층 면접이 최대 관문이다. 응시자들에게 예측하기 힘든 돌발질문을 제시해 창의성과 순발력을 파악한다. 예를 들어 `배가 난파됐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면접관의 질문에 당황해 본인만 살 방법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사람은 고배를 마시게 된다. 배를 탄 사람들의 구조 방법까지 제시한 응시자들은 보다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채용 때 40%를 지역 할당제로 선발했다. 해당지역 고교나 대학 출신자를 일정비율 선발하면 뽑힌 지역에서 5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

하나은행은 인턴 기간에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 곧바로 정규 신입직원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70여 명의 인턴 직원은 7월 16일부터 5주간 본ㆍ지점에서 은행업무를 익혔고 우수 수료자는 하반기 공채 때 우대하게 된다.

[윤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