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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사학으로 급부상 금강대 성장배경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8/12/23 조회수 6669

명문 사학으로 급부상 금강대 성장배경

총장 책임경영제 도입…학교-이사회 유기적 협력

[법보신문 2008년 12월 22일]


동국대, 위덕대 등 교계 종립대가 재단이사들 간의 갈등으로 학교 운영에 파행을 겪는 반면 천태종립 금강대는 학교와 재단이사 간의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 충청권 명문 사학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금강대는 올해 충청권 지역 대학에서는 유일하게 행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했을 뿐 아니라 교육인적자원부가 선정하는 우수 인재양성 대학으로도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는 지난해 11월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지원하는 인문한국(HK) 중형연구소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하는 인문한국 연구 사업은 향후 10년간 80억 원의 예산이 지원되는 것으로 한국불교학의 중심지로 불리는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을 비롯해 유수 대학에서 참가 지원을 한 바 있다. 따라서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가 HK 사업에 선정된 것은 향후 한국불교학의 연구 중심이 동국대에서 금강대로 바뀔 수도 있는 사건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처럼 금강대가 2003년 개교한 이래 채 10년도 되기 전에 충청권의 명문 사립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은 재단 이사회가 학교 운영에 대한 전폭지원과 함께 학교 행정의 모든 책임을 총장에게 맡기는 이른바 ‘책임 경영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금강대 이사회는 매년 총 50~60억 원의 예산을 학교에 지원함으로써 전교생에 전액 장학금을 지급할 뿐 아니라 졸업 후에도 해외 유명대학원에 입학한 학생들에 대해 등록금과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이사회가 학교 운영에 필요한 파격적인 예산을 지원하고 있음에도 금강대 이사회는 행정, 인사, 재정 등 학교 운영과 관련된 모든 결정을 재단 이사회가 하는 다른 종립대와 달리 대부분의 학사 운영을 총장에게 위임하고 있다. 대신 이사회는 총장의 전횡을 막기 위해 정기적인 감사를 진행, 학교 운영의 투명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강대 법인 사무처장 덕해 스님은 “바람직한 이사회의 역할은 학교가 재정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고 학교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관리는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총장의 몫”이라며 “종정 스님을 비롯한 대부분의 종단 파견 이사 스님들이 이 점에 공감하고 있어 이사회가 학교 운영에 관여하는 일은 별로 없다”고 밝혔다.

이렇다보니 금강대 이사회는 다른 종립대 이사회와 같이 이사 간의 첨예한 대립이 발생하거나 이권에 연루되는 사건이 극히 드물다. 특히 교원 채용과정에서 잡음이 많은 다른 종립대와 달리 금강대는 철저하고 투명한 인사검증 시스템을 도입,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 최근 불교학 분야에서 해외 유수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소장학자들이 금강대에 대거 몰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뿐만 아니라 학교와 이사회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도 금강대가 급성장한 또 다른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강대 성낙승 총장은 “아무리 총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했더라도 학교와 재단이사회의 상호 신뢰가 구축되지 않으면 학교 운영은 파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까닭에 이사회에 정기적인 브리핑을 진행해 학교에서 진행하는 각종 사업에 대해 이사회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강대 이사회 역시 종단 파견 이사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국대 등 다른 종립학교에서 보듯 자칫 종단의 정치적 갈등이 발생할 경우 학교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따라서 금강대가 장기적으로 현재와 같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종단 참여이사의 수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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