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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 김유혁 총장 인터뷰 <한겨레 2005-05-3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5/06/04 조회수 9996

금강대 김유혁 총장 인터뷰


“금강대는 학생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오로지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모든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습니다.”

금강대 2대 선장인 김유혁 총장은 학생들이 경제적·환경적 요인에 부담을 갖지 않고 학업에만 전념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강대는 국내 대학에서는 보기 드물게 입학생 모두에게 장학금 지급, 2인 1실 기숙사 무료 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비교적 잘 갖춰진 정보 인프라 등 최첨단 교육환경을 구축해 놓고 있다는 것이 김 총장의 설명이다. 모든 학년 정원을 400명으로 하고 ‘소수 정예 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금강대는 입학 응시 자격조건도 수능 성적 2등급 이상으로 못박고 있다. -지난 3월26일로 총장 취임 1주년을 넘기고 신설대의 수장으로서 소회도 남다를 것 같은데요.

=솔직히 총장직 제의를 수락할 때는 노탐(老貪)이 아닌가 하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30여년 동안 대학에 봉직하면서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대학들이 그동안 양적 확대를 지향하다 보니 학생은 학생대로, 교수는 교수대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교수 선발도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폐단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학생 숫자도 많다 보니 자연히 학생들의 질적 저하도 불가피했고 경쟁력도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총장에 취임하고는 후발 신설 대학인 금강대가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느라 1년을 정신 없이 보냈습니다.

“수능 2등급 이상 소수 정예 주의 전 입학생 장학금”

“계룡산 기슭에 터 잡은 신생대”

-금강대가 후발 신설 대학이어서인지 아직은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대학을 소개해 주십시오.

=금강대는 계룡산 기슭에 터를 잡고 2003년 3월 개교한 신생 대학입니다. 명산으로 꼽히는 계룡산을 상징하는 국사봉을 대학의 왼쪽 자락으로 삼고 있으며 그 바로 아래 기숙사가 있습니다. 대한불교 천태종 종단이 세운 금강대는 불교문화학부·통역학부·사회과학부·교양학부 등 4개 학부와 불교학·영어 통역·중국어 통역·일본어 통역·사회복지·국제정보학·교양학 등 7개 전공 과정을 개설하고 있습니다. 모집 정원은 학년당 100명으로, 총 정원은 400명입니다. 개교 초기부터 ‘정예 교육을 지향한다’는 기치 아래 출범한 대학이기 때문에, 입학 응시 자격조건에 ‘수능 성적 2등급 이상자’라는 기준을 요구하고 있어요. 하지만 일단 입학하면 모든 입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2인 1실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금강대의 매력은 무엇인지요?

=우선 민족의 명산 계룡산 기슭에 자리잡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인심을 들 수 있습니다. 자연환경은 말할 것도 없고, 금강대가 있는 이 지역은 건국 이래 단 한 건의 범죄도 없을 만큼 청정무구 그 자체입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새 것이 좋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신생 대학인 금강대에 그대로 적용되는 말입니다.

신생 대학이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출신 기반도 서로 다릅니다. 따라서 동문 중심의 조직으로 움직이는 폐단은 거의 없습니다. 서로의 강점을 응집시켜 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죠.

셋째로 학생들과의 직접·간접의 대화가 수시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간적인 밀도를 높여 갈 수 있어 흐뭇합니다. 마지막으로 금강대를 설립한 종단에는 전국 주요 도시에 150여개의 현대식 절이 분포돼 있어서 언제라도 희망자는 정적이 그윽한 자연과 대화할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외국 대학과의 실질적인 자매 결연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금강대는 단지 이름만 빌리는 형식적 자매 결연은 지양하고, 학생 교환과 학점 교류 등 실질 협력체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신생 대학의 한계를 세계적 명문 대학과의 실질적인 교류로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죠. 1단계인 지난해까지는 중국의 명문 대학이자 권역별 거점 대학인 북경대·상하이사범대·랴오닝대 등 3개 대학과 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물론 학점 교류와 공동학위도 인정됩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랴오닝대와 금강대 사이에 사이버 강의 시스템을 도입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상대 대학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단계인 올해는 다이쇼대학 등 일본 대학들과, 3단계인 내년에는 구미 지역으로 대상을 넓혀 약 10여개의 세계 명문 대학들과 본격적인 교류를 할 방침입니다.

-해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해외 대학에서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개교 이래 세 차례 모두 외국 대학에서 교비 부담으로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첫 해엔 상하이사범대에서, 지난해와 올해는 북경대에서 했는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해외의 넓은 세상을 잠시나마 보라는 것과 자신감을 심어 주기 위해서입니다. 여름 방학 동안에는 학생들이 인솔자 없이 해외에 가게 되는데 예비 지식을 쌓으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형식적으로 치르지는 않아요. 올해는 북경대 부총장이 학생들을 직접 영접하고, 학부장들이 우리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등 내실 있게 진행됐습니다.

-외국어 교육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금강대는 외국어 교육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졸업 요건으로 모든 학생들이 영어를 포함한 제2외국어를 필수적으로 마스터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요. 이를 위해 재학생 5명당 1명의 외국인 학생을 배치해, 세계화 물결을 타고 언어의 장벽을 더 쉽게 넘을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습니다. 정규 과정 말고도 금강대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들을 동아리나 스터디 그룹 등에 적극 참여시켜 학생들의 외국어 생활화를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베이징대 등 외국대학과 학점교류”

-종합대학 치고는 개설 단과대 및 전공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소수 정예 주의를 표방하다 보니 그런 지적이 나오는 것도 당연합니다. 종합대라면 모름지기 인문사회계와 이공계를 아울러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교육 수요자인 수험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해 내년부터 정원을 늘려 2010년까지는 전교생을 2천~3천명 선으로 맞출 계획입니다. 정원을 늘린다고 해서 금강대가 추구하는 소수 정예 주의를 포기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금강대의 비전을 어떻게 보십니까?

=금강대가 갖춘 정보 분야의 인프라 구축 수준은 상당히 앞서 있다는 평가를 듣습니다. 이미 말급했듯이 이 종단에는 사회교육 시설로서 손색이 없는 현대식 절이 전국에 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대도시 사찰은 국제회의가 가능하고 동시통역도 가능한 시설을 거의 예외 없이 갖추고 있습니다. 이 시설을 활용해 국제적 네트워크와 연결함으로써 학술정보 및 문화의 교류 반경을 실질적으로 넓혀갈 생각입니다. 그래서 ‘세계의 한국화’와 ‘한국의 세계화’라는 쌍방통행형의 미래 채널을 열어 가고자 합니다.

한상현 <한겨레대학길라잡이> 기자 eduplu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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